모음놀이 Missing Vowels

발표처·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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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19

  • 틸트 

  • Live Performance

    Jiyeon Kim

  • Festival

    Sonic Nomads

About

2025, 사운드 퍼포먼스, 35분

모음은 한글 자모 체계에서 소리와 숨이 지나는 통로이자 자음을 이어주는 매개입니다. <모음놀이 Missing Vowels>는 그 통로의 이미지를 퍼포먼스의 구조로 옮기며, 모음을 잃어가던 몸의 소리가 어떻게 들려 질 수 있는지 상상합니다.

이 작업의 배경에는 엄마의 몸이 있습니다. 다계통위축증으로 인해, 입을 벌려 조음해야 소리 낼 수는 모음 발음을 어려워 하셨습니다. 모음이 없는 단어란 없기에 말할 수 있는 단어가 줄어들었습니다. 엄마와 내가 마주보고 입의 근육을 열고 오므리는 연습을 하던 순간들. 잠시 열렸다가 무너지는 입. 가까스로 새어나오던 작은 모음들.

엄마와 자주 시간을 보냈던 미용실, 놀이터, 병원, 요양원 로비를 다시 찾아가 머무르고, 엄마를 기억하는 이와 대화 나누며, 그곳의 소리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필드레코딩과 오디오 메모들을 재배치하고, 연필, 헤어드라이어, 카메라, 에어 펌프, 도자기 등의 일상 사물들을 퍼포먼스 악기 삼아 컨택 마이크와 라발리에 마이크로 소리를 증폭하고 라이브 샘플링하여 퍼포먼스의 흐름을 구성합니다. 그 과정에서 언어가 비언어로 변형되기도 하고, 어떤 소리가 상황을 은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음을 연습하는 그 장면을 ‘엄마’가 되어 재연합니다.

이 퍼포먼스는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쓰는 행위로 시작해 다시 그 행위로 끝나는 액자 구성을 띠고 있습니다. 관객이 보고 듣게 되는 것은 소리와 음으로 전환된 텍스트 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객은 오디오 속 행위자와 무대 위 퍼포머의 내밀한 여정에 듣기를 매개로 동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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